이탈리아하면 파스타나 피자가 떠오르잖아. 또는 해커도 엄청 유능하다고 들었다. 이태리 타올도 있지.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만든 이런 풍의 수식이 붙으면 굉장히 정교하고 커스터마이징하게 제작한 멋진 제품이 떠오르고 말이지.
그리고 페라리랑 부가티 같은 자동차 브랜드도 모두 이탈리아야.
도무지 한반도하고 비슷한데 왜 유독 저렇게 명품 천국이 된거지?
얼마전에 보니까 이탈리아 사람들은 운동하러 헬스장갈 때도 데이트룩을 입고 나간다고 하는거야. 그냥 농담이겠지만, 유튜브 댓글을 보면 그 이유가 헬스장에 가는 길목에서 이상형을 만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하더라고.
다들 헬스장갈 때는 편하게 입고 가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보려고 어떻게든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는거야. 그리고 말한마디한마디도 새로운 이성을 꼬시기 위한 아름다운 문장력을 구사한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일상 한순간한순간을 소중하게 잘 챙기고 관리하면서 사는데 어떻게 명품 브랜드가 안탄생하고 ㅂ기겠어?
내가 요즘에 전과는 다르게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면서,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졌다가 기뻤다가 재밌었다가 하는 수많은 감정에 휘둘리기 시작하고, 각자 주로 사용하는 단어집이 있다는걸 깨달았어. 대화를 십분이든 한시간이든 하면 그 대화에 꼭 나오는 주요 단어들이 있더라고.
근데 내가 그렇게 변변찮게 보는 사람들 중에는 꼭 이런 단어나 표현을 쓰더라고.
귀찮다. 대충. 그게 뭐~ 그냥 한거지. 별거 아니지.
약간 그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내가 보기에는 썩 멋져보이지는 않더라고.
그런데 그렇게 헬스장갈때도 꾸미고 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단어를 쓰겠어? 일단 저 단어를 쓰게되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는거야. 근데 그렇게 말을 하게 되는 이유가, 정성을 쏟아도 별 성과가 없다보니까 점점 손해보기 싫어서 안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그런 식인 것 같아.
그리고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 멋지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안에서 완전 푹 빠져있어서 바깥 세상이 잘 안보이는거야. 그리고 자기가 감정표현을 함부로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을 그렇게 대단하게 본다고 생각을 안하는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거야. 그게 가장 그 사람을 계속 만나야하나 안만나야하는 핵심 요인 중에 하나인데 말이지.
그러니까 나도 너무 짜증나는거는, 어린시절을 그렇게 불우하게 살다보니까 젊은 시절 내내 그 과거에 휘둘려서 감정기복이 심했던거야.
아무리 기본 바탕이나 외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것을 더 발전시키는데는 시간을 쏟지 못하고 쓸데없는 감정소모에 시간을 퍼부었던거야. 그리고 그런 단순하고 상처받은 나를 멋대로 휘두르는 사람들한테 또 휘둘리고 말이지.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더라 하더라도, 그 사람하고 어느정도까지만 시간을 보내야하고, 어떤 선까지만 말해야하고 그런 걸 전에는 안그랬었던 것 같아. 몰랐던 것 같아. 그래서 더 파국으로 치닫곤 했던거야.
특히나 요즘은 피아노를 배우면서, 악보를 읽고 그에 맞춰서 피아노를 치는 연습을 하는 중인데 내가 틀리는게 뭐냐면, 2박자면 2박자를 끝까지 지켜줘야하는데 1박자만 하고 다음으로 급하게 넘어가는거야. 그런데 나는 항상 그렇게 급하게 살았던거야.
뭐 그리 대단한건 아니지만, 악보를 보고 친다는게 악보를 존중하는거잖아. 내 맘대로 칠거면 악보가 필요없지. 그런 상호 존중하에 악기 연주를 하는건데 나는 사회생활이든 인간관계든 내 맘대로 했다는게 문제였어.
그래서 암튼 나는 요즘에는 귀찮다는 말은 잘 안하게 되었지. 뭐든지 하나를 시작하면 섬세한 공정이 있다는걸 언젠가부터 인정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이탈리아 사람들이 대단한거지. 어찌보면, 우리 팔도 비빔면 같은 존재인 파스타인데 그 파스타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잖아.
우리는 그냥 뭐 대충 그냥 막 그러면서 전혀 대단한건 하나도 없는 것처럼 손사레를 쳐대면서도 사실은 엄청 대단한 레시피들로 가득찬 민족인데도 세계에서 인정해주는게 거의 없는데다가, 김치마저도 중국이나 일본에 뺏길 판인데 말이지.
그게 그렇게 된 이유가 능력을 쳐주질 않으니까 그렇게 된거야. 꼰대가 드럽게 많아서 그렇지뭐. 근데 꼰대가 결국에는 가정을 꾸리고 그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리더를 맡고, 승진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가정을 안정되게 이끌게 하기 위한 전략도 있는거잖아. 근데 뭐야. 지금 출산율이 낮잖아. 그럼 그 전략은 실패한거야. 미래를 고려하지를 않았기 때문이지. 엄청 좋은 기술이 나와도 윗선에서 자신들의 밥벌이를 위해 찍어누르고 암것도 아닌 것처럼 평가절하를 해대니까 이렇게 되어버린거잖아. 그리고 한국어 자체도 자세히 뜯어보면, 칭찬이 별로 없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는 표현도 요즘에서야 영어권의 영향을 받은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그렇게 퍼진거지 예전에는 칭찬이든 감사든 없었고 엄청 다들 싸우거나 타이르거나 지적하거나 그런 류의 대화가 주류 문화를 이루고 있었어.
내가 이제껏 일하는 데에서도 돌이켜보면은, 항상 분위기가 부정적이었어. 그게 대화자체가 이기적이고 권위적인데다가 비협력적이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진행이 되다보니까 분위기가 그랬던거고, 사실은 무능한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거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협력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게 되는거지. 엄청나게 꼬인 실타레를 가지고 이 실타레를 누가 이렇게 꼬아놓은거냐고 잘잘못따지는데 전체 시간을 다 소모하는 분위기였어. 큰 소리로 싸워서 이기면 나는 오늘 승리한거다 이런 마인드가 주류 마인드였던거야.
그냥 누군가가 차근차근 하나씩 푸는 노력을 매일매일 성실하게만 했어도 그런 식으로 굳이 힘들고 부정적으로 일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말이야.
왜이리 사람들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리는데 열과 성의를 다하는걸까.
나는 그게 불만이었지.
항상 보면, 그 사람들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욕하면서 빨리 누군가가 나가 떨어져서 그 나가 떨어진 사람의 밥그릇에 있는 음식을 더 먹고 싶었던거야.
그런 식의 마인드를 거지근성이라고 하잖아.
거지근성으로 가득찬 나라는 뭐야. 개발도상국이잖아.
어제는 유튜브에서 킹스맨 영화 리뷰를 보는데, 거기서 유명한 대사 있잖아. 문 걸어잠그면서 양아치들 참교육할 때 하는 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잖아. 근데 어찌보면 매가 사람을 만든다잖아.
매로 막 때리잖아. 킹스맨이 양아치들을 막 때리잖아. 암튼간에 그걸 보면서 문득 영국이 어떤 심정으로 식민지를 개척했는지 알 것 같은거야. 자기네들은 열심히 협력하고, 고민하고 공부해가면서 성숙한 사회를 만들고 그 사회 속에서 같이 성장해서 외부로 갔는데, 가보니까 다들 거지근성인데다가 막 짐승같이 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들을 엄청 모질게 괴롭히고 이용하고 있으니까 아.. 안되겠다. 매가 사람을 만든다 하면서 식민지로 만든게 아닌가 싶은거야. 자기가 봤을 때는 너무 우매해보이고 무지렁뱅이같이 보이니까 내가 교육해서 인간 만들어줄게 하는 의미로 식민지로 만든게 아닌가 싶은거지.
그러니까 성숙한 사람이 되는게 참 중요한 거였어. 게다가 성숙하면서도 멋진 사람이 되는게 중요한 거였다. 멋지고 예쁜 사람들은 그렇게 보여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겠어. 끊임없이 자기 관리하는 시간을 갖는거야. 귀찮은 것도 마다하지 않고 말이야. 매순간순간을 위해서 말이지.
보면은, 멋지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고, 자기보다 멋진 사람들에게 엄청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쏟는 경향이 있더라고. 그럴 시간에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는게 더 효율적인데도 그게 안되는거야. 마치 수학을 공부하는 것처럼, 멋진 사람이 최종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엄청 지루한 원리들을 끝도 없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 결론적으로는 응용수학을 못하는거야.
나는 그걸 몰랐어. 어릴 때.. 너무 바보같았어. 그냥 외우는 것만 자신있었지 뭐.
로로피아나라는 브랜드는 엄청 비싸다는거야. 그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것은 품질인데, 양과 같은 동물을 도축하면서까지 털을 얻는게 아니라 털을 빗겨서 털을 얻는 방법을 몇년을 연구해서라도 도덕적이고, 성숙한 인류애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낸다는거야. 그런데 한편으로는, 얼마나 불쌍한 사람들이 많아. 말도 안되게 힘든 환경에서 하루종일 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이세상에.. 근데 그 양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아무도 불쌍한 노동자라고 도와줄 생각을 안하잖아. 노동자의 불쌍함 마저도 어른들의 정치싸움에 쓰인다는걸 우리는 다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더더욱 아무도 안도와주는거야. 로로피아나도 안도와줘, 정치인도 안도와줘, 노동자들끼리도 안도와줘.. 그럼 누가 도와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거야?
스스로 도와야하는 거야?
아무튼 명품은 참.. 유달르다라고 해야하나. 유별나다라고 해야하나. 왜 저렇게까지 해? 왜 귀찮게 저렇게까지? 난 못해? 이런 반응이 보이면 명품이 되는 핵심요인이었던거야.
그런데 약간 그런 별난 사람은 사회에서 정을 맞곤 하지.
멋부리고 있네 그런 조롱이나 받으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더 서로 안도와주는거야.
만약에 이탈리아의 페라리가 우리나라에서 생겼어봐. 근데 협력업체한테 이렇게 만들어달라고 요구를 했더니, 협력업체 꼰대 사장이 멋부리고 있네 그러면서 우습게 보면은, 페라리가 성장했겠어?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페라리가 없는거야. 꼰대 눈치보면서 멋을 안부리다가 그렇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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