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에 종소세 신고를 맡긴 세무사가 조금 이상한거야. 왠지 덤탱이 씌우고 사짜 느낌이 나는거야. 그래서 상담을 한답시고 전화해서 이렇게 저렇게 얘기를 해봤는데 너무 성의가 없더라구. 그래서 이제 안맡기기로 했어.
세무서에 직접 전화해서 엄청 내가 예시를 들어가면서 물어봤거든. 이렇게 진짜 해결하고 싶은 사람은 구체적이게 되고, 내 소득 내역까지 다 꽤찼는데 그거 과거 내역 한번 보면서 분석해주는게 그렇게 힘들어? 그것도 전문가인데 말이야. 엄청 이기적이더라고. 그 한번의 전화로 앞으로 내가 그 사람한테 낼 수수료가 0원이 된거야.
문득 나는 주말에 이런저런 지난 일들을 곱씹어보면서 내 판단을 조금 바꾸기로 했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말이야. 전에는 사람들하고 잘 지내야한다에 초점을 좀 뒀는데 사람들하고 같이 잘지내봤자 괜히 나만 털리는 기분이 드는거야. 그래서 그냥 내버리기로 했어.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지. 아무 베네핏도 없는데 나만 막 퍼주고 있었던거야. 생각해보니까. 그리고 사람은 역시 멀리서 보는게 참 중요한 것 같아. 멀리서 지켜봤을 때 내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사람은 멀리하는게 좋더라구. 내 옷이 아닌거야. 내가 입을 수 없는 옷은 안입는거야.
내 옷장에도 내가 잘 안입는 옷이 있더라고. 그게 왜그런가 했더니, 내 몸하고 안맞는거야. 너무 크거나 하더라고. 그냥 집에서 입을 수준인 옷도 있고 말이야. 그런거는 그냥 집에서 막 입는 용도로만 써야지 밖에 나가서 입으면 안되지.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왠지 모르게 비용이 새어 나가는게 있는 것 같은거야. 목걸이, 반지 하나 없이 살았던 내가 너무 바보 같을 정도로 쓸데없는 소비를 하고 산 것 같은거야. 그래서 앞으로는 괜한데에는 비용을 쓰지 않기로 했지. 내가 행복해지는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어.
그리고 음식도.. 보니까 이게 밖에서 사먹는데에 너무 의존하는게 좋은게 아닌거야. 특히 가공식품 같은거는 최대한 적게 섭취를 해야한다고 하더라구. 요즘에 내가 외식을 거의 안하거든. 집에서 그냥 밥해먹고 말지 진짜 안먹으려고 노력중이야. 밥 안해먹을 때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떼웠는데 참 그때의 내가 너무 불쌍해. 매일 고기 조금이라도 구워먹는데 그게 참 좋은 것 같아. 그냥 탄수화물만 먹는 것보다 말이야. 코코넛 오일도 먹고 있지.
하여튼 음악을 배우니까 이거 연습하느라고 어디 놀러갈 생각도 없고 일상이 바빠. 그리고 음식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지 요리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그러니까 시간이 잘가.
요리를 할 줄 안다는건 참 중요한 것 같아. 어떤 유튜브 채널을 봤는데 거기 나오는 요리사가 굉장히 괴짜인데 너무 마음에 드는거야. 내 주변에 그런 사람있으면 내가 쫓아다녔을 것 같은거야. 엄청 괜찮더라고. 그분의 마인드도 참 좋았어. 그 프로그램 취지도 좋았고.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는데, 그 요리사는 굉장히 어른스러운거야. 어른이 되었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 이게 유튜브의 순기능인 것 같아.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다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려주잖아. 도대체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거든? 그러니까 위대한 사람하고 좋은 사람은 다른거잖아. 나한테 좋은 사람이 있는거고 모두에게 위대한 사람이 있는거잖아. 그 위대한 사람도 사실은 어떤 전반적인 인류의 방향성이 올바르게 되기 위한 위대한 사람인거지 모든 사람에게 위대한 건 아니잖아. 위대한 사람이라고 해서 결혼할 순 없잖아. 그래서 암튼 주말에 그 영상들을 봤는데 너무 괜찮았어.
그 사람을 기준점으로 생각해서 이 사람 저사람에게 그 잣대를 들이대면, 나에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판가름날 수 있겠더라구.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거는, 요즘에 내가 술도 안마시고, 음식도 최대한 가려 먹고, 매일 책을 조금씩이라도 읽다보니까 점점 이런 건강한 행동들이 모여서 시너지를 내서 보는 눈도 좀 높아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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