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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앞으로 절대 안만날 사람과의 점심

by 복gili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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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거 있잖아. A가 싫어서 가만있던 B하고 같이 노는거야. 그럼 B는 괜히 오해하잖아. 

나는 항상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아. 

겁이 많으니까 싸우든지 말든지 뛰어들질 않고 그냥 무섭다고 도망가거나 아니면 가만있던 B하고 노는거지. 

그게 나의 단점이었던 것 같아. 

 

그런 모든 것들, 위 제목을 포함한 모든 것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내가 하기 싫은 걸 꾸역꾸역하니까 이런 일들이 생기는거잖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었다면은 이런 생각은 하나도 안했을텐데.

 

내가 그냥 이런 자잘한 나한테 아무 도움도 안될 사람들,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인연들에 휘둘리며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살 때말이야. 요즘에 꽤 많은 안좋은 일이 생겼지 뭐. 

 

만약에 내가 그렇게 퇴근하고 허무하게 횡단보도 앞에서 죽으려고 기다리다가 죽게 된다면은 나는 그 전까지 뭘했어야 후회없이 죽었다고 할 수 있을까?

 

너무 싫다. 그런 거 생각하면 지금 내 현실이 너무 비참하잖아. 

또는, 오히려 후회없는 삶을 살려면은 더더욱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그래야하겠지 하고 내일부터는 더더욱 내 감정에 충실해야겠다 싶었어. 아니, 죽기전에 보고 싶은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는거야. 더 만나봐야할 사람도 뭣도 없었던거야. 내가 좋다고 생각했던, 매일매일 생각나던 사람도 그냥, 그게 진짜 좋아한건지도 모르겠더라구. 그런식으로 하나하나 따져보면은, 내일 죽어도 난 상관없어. 

 

내가 지금 돌이켜보면, 나를 그냥 쓰레기같이 방치하면서 어쩔 수 없이 태어났으니까 가축처럼 키우던 가족들 있잖아. 그 사람들과 멀어진게 너무 다행이고, 그 사람들한테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쓴게 다행인 것 같아. 

 

나한테 함부로 대하려고 했던 사람들한테 저항하고 벗어나려고 한 기억들이 있는데 그게 참 다행이지. 그냥 순응했어봐. 미친사람됐겠지? 꾸역꾸역 힘있는 사람들에게 괴롭힘 당하면서, 나도 힘생기면 나보다 힘없는 사람 괴롭혀야지 하고 나도 쓰레기 됐을거잖아. 

 

그렇지 않은게 너무 다행이야. 

 

별로 나한테 잘해주지도 않는,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들을 멀리하고 그래도 공부라도 하고 책이라도 읽으면서 살아온게 다행이지. 내 공간을 만들어서 그 공간에서 살아온 내가 다행인거지. 형편맞춰서 살지 않은게 다행인거지. 내일 당장 사고로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거면은 말이야. 

 

엄청 참고, 미래를 위해서 인내하고 아무것도 아닌채로 살았더니만, 엄청나게 안좋은 일을 당한거잖아. 

 

이게 참.. 인생이라는게 그런건가. 

 

나한테는 어떤게 가치가 있는걸까. 

 

일도 하기 싫고, 별로 가치가 없어보이잖아. 다 거짓말같아보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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