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화장실을 다른데를 쓰려고 한다. 왜냐하면 전에는 화장실에 가면은 자꾸 말을 걸 사람이 생기는거야. 그래서 괜히 차도 마시러 가고 그러게 되었는데 이제 안그럴려고. 좀 혼자 있고 싶은데 자꾸 내가 사람들하고 어울릴 일이 생기는게 그 화장실이었어.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고, 여자들끼리 좀 뭉쳐야지 그런 생각에 더더욱 활발하게 살았는데 솔직히 그렇게 산다고 한들 나한테 맞춰주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었어? 그리고 나는 또 나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타인에게 배려하고 잘해주려고 하잖아. 그게 문제인거지. 그래서 그냥 다시 나만 생각하려고 하는거야.
나는 대화를 할 때 참 불편한게, 누군 나만 생각하고 얘기하고 싶지가 않겠어? 근데 왜그렇게 자기 이익 챙기려는 말을 굳이 하는지 모르겠는거야. 다시는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어울리고 싶지도 않게 말이야. 정말 어울리기가 싫더라고. 나는 뭐 좋아서 얘기하나? 여자도 별로 없고 그러니까 챙겨줄려고 굳이 다가간거지 뭐가 있겠어? 내가 뭐 그 사람한테 뭘 얻어내려고 뜯어내려고 말을 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게 지내자고 그런건데도 가끔 대화의 끝이 씁쓸하더라고.
그리고 진짜 저녁안먹고 갈려고 내가 도시락까지 싸오는건데도 어떻게든 밥을 먹게 되는 때가 있는거야. 그때마다 하는 대화가 너무 불편해. 별거 아닌데도 왜이리 집에 오면 마음이 답답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까,
내가 어릴 때 너무 못살아서 그런게 자격지심이 있는거야.
괜히 내 어린시절을 또 구슬프게 얘기할까봐서 얘기를 못하겠어. 얼마전에도 술자리에서 내 얘기를 하는데 너무 구슬픈거야. 굳이 왜 나는 하지 말아야할 결혼까지 해서 이혼도 하고 그랬을까. 하기 싫은, 별로 헤어져도 무방한, 그래서 헤어지자고까지 말한 사람하고 결혼을 해가지고, 결혼식때부터 실망해서, 억지로 질질 끌려다니다가 헤어지자고 계속 설득해서 마음돌려서 잘 헤어지긴했지만 말이지. 왜 그런거야. 도대체 왜 이리 휘둘려다니는거야. 사람한테 말이야.
왜 내 주변에 제대로 된 사람이 왜이리 없는거야.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서 억지로 차를 마시고 말이야. 왜 쓸데없이 배려를 하고 그러는거야. 다시는 그런 일 없게 해주기로 했다.
너무 내가 바보 같고, 쓰레기 같아서 빨리 죽여버리고 싶을 뿐이야. 너무 살기가 싫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거야. 그냥 억지로 뭐든지 하는거지. 내가 이렇게 살기 싫은데 억지로 살지를 어릴 때의 나는 알았을까. 얼마나 미래의 내가 한심해 보이겠어.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도 않았다고. 이렇게 태어나서 이런 몸뚱아리로 어떻게 잘 살겠어. 속으로는 너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있는 것 같아. 시한부인생처럼 살기 싫은데 사는거야.
그냥 혼자이고 싶고, 아무하고도 연락하고 싶지가 않아. 특히나 그 특유의 한국인들하고 말이야.
우리나라에 왜 좋은 사람이 없겠어. 보니까 다들 자기꿈을 쫓아서 외국으로 다 공부하러 나갔더라고. 근데 왜 꿈은 외국에 다 있는거야? 우리나라는 꿈꿀만한 장소가 아닌가봐. 좀 괜찮은 사람들은 다 외국에 있으니까 찌꺼기같은 존재들만 남아있는거고 거기서 그렇게 힘들게 사는거야. 나는 진짜 인간쓰레기같아. 그러니까 이 한국에서 별것도 아닌 일을 하면서 찌꺼기취급을 받으면서 사는거잖아. 뭐 사고 싶은거 하나를 못사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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