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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매력없는 사람은 왜 매력이 없는걸까

by 복gili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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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이고 뭐고간에 일단 돈이 있으면은 항상 연애를 할 수 있는 뭔가가 생기는 것 같아. 

사람들은 돈을 사랑하잖아. 이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은 연애도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을 가장 강한 수컷으로 인식하게 한단 말이야. 어떻게 보면 숫자로 연애를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하고 간편한 척도를 제공해준거야. 가장 돈많은 사람이다 싶으면 사귀면 되는거야. 

 

그러니까 혼자인 사람을 보면은, 결국에는 뭔가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는 상태라 혼자인 경우가 많은거야. 

 

보면은 돈이 많아봐. 옷도 좋은 옷을 사서 입을거 아니야. 양말도 새양말 신고 말이야. 신발도 좋은거 사서 신고 그렇겠지? 그리고 돈이 많으면 자기가 사는 동네도 업그레이드 되고, 또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질거 아니야. 그러니까 돈이 많으면 뭐든지 다 좋은 세상이 바로 이 세상인거야.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굳이 남한테 돈을 퍼줘가면서 살 필요가 없었던거야. 일단 나부터 잘 챙기는데 신경을 썼어야지, 우리 아빠처럼 자식들은 수학여행도 못보내주면서 다른 친척한테 도움을 줄 필요가 없었던거야. 자기가 아플 때 찾아오지도 않고 돌봐주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을 사람, 거지근성을 가진 사람 말이야. 그런 사람은 상대할 가치가 없었는데 왜 우리 아빠는 쓸데없이 도와준걸까. 그게 참 어이가 없더라고. 그리고 스스로도 자멸하고 말이야. 

 

나도 왠지 누군가 소개시켜줄 사람이 생겼는데, 막상 주변을 둘러보니까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없는게 너무 안타깝더라고. 차를 좋은 차를 타고 있더라도 말이야. 직업도 중요하고 그런거야. 차가 좋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 차는 있는데 집은 없으면은 소개시켜주기가 좀 그렇더라고. 아무리 현금으로 얼마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또 아무리 동료라도 여자한테 매너가 없잖아? 그게 남녀평등 지키는 것 같아서 의기양양해 해서는 안돼. 여자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여자라서 뭐 차별 안받아야하고 뭐 여자가 해야할 거 굳이 하지 말아야하고 그런거 다 따지고 그러면 안된다고. 언제 어디서 누가 소개팅을 시켜줄지를 다 예상하면서 조심스럽게 자기를 홍보하듯이 행동해야만 했던거야. 

 

아니 예를 들면은 같이 차를 마시러 가는 남자 동료가 있는데, 그 사람은 매너가 그리 좋지가 않더라고. 카페에 가서 내가 주로 커피를 가져오는 편이거든? 그리고 반납하는 것도 내가 하거나 아니면 내건 내가 갖다놓고 그랬다구. 나갈 때 먼저 자기가 한다면서 챙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되게 사람 어색하게 놀리듯이 하는게 되게 이상해보였거든. 그렇다보니까 소개팅할 여자가 생겼는데도 그 사람한테는 전혀 소개시켜줄 생각이 없는거야. 평소에 자기가 먼저 좀 챙기고 매너있게 대했다면은 내가 소개시켜준다고 했을텐데 참 안타까웠어. 

 

그냥 자기가 혼자라고 해서, 언제 어디서 기회가 생길지 모르는데 여자처럼 안보이는 동료더라 하더라도 함부로 대하면 이런 처참한 결과가 생기는거야. 

뭐 그냥 소심하고 쭈빗쭈빗하고 자기는 어쩔 줄을 모르겠고 그래서 순진하게 그랬다 뭐 그런거 다 개뻥이고, 평소에 매너있게 행동하는거는 정말 어떤 잠재적인 기회를 위한 발판이었다는 걸 꼭 명심하기로 했어. 

 

그리고 막 혼자 이런 생각도 했지. 왠지 부자의 딸한테 소개시켜줘야할 남자는, 여자가 돈이 많은 집안의 딸이라고 해서 가난해도 상관없는게 아니고 오히려 어느정도는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로, 자수성가한 케이스여야지 소개해줄 수 있겠더라고. 갑자기 그렇게 필터링을 하는데, 나라는 사람은 왜 이제까지 아무나 막 만난거지? 너무 슬픈거야. 

 

그러니까 참 쉽게 쉽게 사귀는거는 스스로를 망치는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말이야. 난 나를 너무 망쳐온거야. 하지만 다행인건, 내 삶을 위해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그런데에 정신이 더 팔려서 왠지 방해가 되는 것 같으면 헤어지곤 했기 때문에 다행이지. 요즘에도 내가 점심시간을 점점 피아노 연습시간에 쏟고 있는데 전보다는 조금 실력이 는거야. 그게 너무 대단한 것 같아. 어차피 내가 하는 분야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너무 경쟁적이고, 비판적이고, 자기 자신을 전혀 꾸밀 줄도 모르고 가꿀 줄도 모르고 말이야. 놀줄 도 모르고.. 뭔가 기계같고 사람 냄새가 안나는거야. 너무 소심하고 그래. 그게 싫어. 그런 사람하고 대화를 하면 뭔가 에너지를 뺏기는 기분이 들어. 계산적인 사람하고 대화할 때 가장 피곤한 것 같아. 그래서 그냥 나는 내 자유시간은 혼자인게 좋은 것 같아. 

 

어디서 보니까 친구는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면 나하고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닌거야. 뭔가 대화를 해보면 매사에 내가 조롱을 당하는 기분이 드는거야. 일은 같아도, 일상은 다르더라고. 

 

그리고 나는 점점 예전의 나하고는 달라지고 있거든. 요즘에는 요리하는데 취미가 생겨서, 그게 식기세척기가 없다보니까 요리를 한다는 건 설거지를 엄청 많이 한다는 의미라서 엄두가 안날 때도 있지만, 오늘도 소고기 무국도 끓여서 소분하고, 제육볶음도 해서 소분해서 넣어놓고 말이야. 압력밥솥에다 소고기무국을 끓였는데 뭔가 물이 많았는지 국 증기가 치솟아서 여기저기 다 튀고 난리도 아니었지. 설거지 거리도 엄청 많고 그랬어. 근데도 그냥 열심히 설거지하고 닦고 정리하고 해서 지금은 다이소 유리병에 사케랑 얼음이랑 레몬쥬스를 섞어서 마시고 있지. 내가 만든 제육볶음하고 말이야. 에전에는 요리를 전혀 안하고 편의점 도시락하고 캔맥주를 마시고 말았는데 그때의 나에 비하면은 나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그때는 그냥 지하철 타고 다니고 그랬는데 지금은 운전하고 다니고 그러잖아. 

난 계속 달라지고 있는거야. 

 

예전에는 피아노도 없었는데 지금은 생겼고 학원도 다니고 있고 말이야. 

 

그런거 있잖아. 다른 사람이 옷을 이쁘게 입고 왔단 말이야. 근데 나는 그 사람한테 어쩐지 오늘은 예쁜 카페에 가서 로얄밀크티를 마셔야할 것 같은데? 하면서 카페에 같이 가서 한잔 사줬단 말이지. 난 그런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옷을 이쁘게 입은 사람한테 그 옷이 얼마냐고 꼬치꼬치 캐묻더라고. 그리고 그 옷을 입을 형편인 건지도 막 스캔하면서 말이야. 또 어떤 사람은, 왠지 그런 형편이 아닌데 옷이 너무 이쁘고 비싸보이면, 엘레베이터에서 막 소리를 지르면서 지금 그런데에 돈쓸때냐고 뭐라고 하더라고. 그게 다 비호감인 사람이 하는 행동이고 그냥 매력이 없는 사람의 특징이었어. 

 

 막.. 자기가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자기를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에만 몰아넣으면 그냥 계속 그렇게 살 수 밖에 없겠더라고. 가난한 사람은 강력한 자석같아. 그래서 물귀신처럼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자꾸 자기처럼 나락으로 끌어내리는거야. 온갖 나쁜 말과 비관적인 말로 가스라이팅하면서 그러더라고. 

 

나는 내가 생각해보니까, 내가 나이가 들면서.. 나보다 더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옷을 대충 입고 다니는게 너무 꼴불견인거야. 그나이 되어서도 그렇게밖에 싸구려만 후지게 입고 다니면은, 아랫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나도 커서 저렇게 되겠지? 저렇게 아직도 아둥바둥 살겠구나 하고 얼마나 슬퍼하고 비관적인 생각에 빠지겠어. 그래서 나도 왠지 그냥 대충 입고 싶다가도 정신차리게 되더라고. 뭐 엄청 고급스럽게 입고 그런건 아니지만, 그냥 캐릭터가 느껴지게 밝게 입으려고 노력중이야. 그냥 머리도 여자들은 좀 짧게 자르고 다니는 사람들 있잖아. 머리가 길면 관리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머리감는 것도 샴푸도 돈도 많이 들고 뭐 이것저것.. 근데 그냥 나는 기르고 다니거든? 페미니즘이 무슨 머리를 짧게 짜른 사람이 페미니즘이 아니야. 원래 더 여성스럽게 번거롭고 거창하고 화려한 사람들이 더 페미니즘에 가깝지. 여성은 여성스럽게, 남성은 남성스럽게, 중성은 중성스럽게.. 자기 주체성에 맞게 관리하고 꾸미고 다니는게 좋은 것 같아. 남자도 보면은 너무 매력적인 사람들이 있잖아. 그게 좋은거지. 향기도 좋은 향기가 은은하게 나고, 표정도 너무 부드럽고, 말도 잘하고, 행동도 단백하고 진실되고, 뭔가 의지되는 것 같고 그런 사람들이 매력이 있는거야. 자기가 먼저 좀 배려해주고, 낮춰줄 줄 아는 사람이 매력이 있는거지.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은 그걸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걸 알아보고 더 잘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나는 잘해주는 타입인거고. 

 

모르겠어. 아직도.. 어쨌튼, 나라는 사람자체도 누군가한테 함부로 대하지도 않고 그렇게 막 놀리거나 하지도 않고, 나라는 사람도 집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집도 사고 그런데다가, 주말에도 투잡뛰고 그럴정도로 열심히 살았는데 나만도 못한 사람을 굳이 만나서 좋다고 사귈 필요가 없잖아. 퍼주면서 말이야. 내 손해를 엄청 보면서 사귀는거는 말도 안되지. 근데 어릴 때는 너무 외로워서 지푸라기라도 사귀고 싶었던 것 같아. 가족도 없고 그러니까 말이야. 근데 너무 처참했어. 병신취급을 당하면서 사귄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을의 입장이었고. 나를 철저하게 을처럼 만드는 상대방은.. 정 좋으면은 아주 아주 가끔 만나는게 맞는거지, 이걸 내 일상의 일부처럼 의존하면 안되더라. 난 그렇게 못해서 안좋은 일이 너무 많았고, 일할 때 지장이 생길 지경이었어. 그 사람들이 나한테 일하지 말라고 돈을 준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이 결혼을 안한게 얼마나 다행이야. 나를 함부로 대하면서도, 나를 이용하고 그러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했을거잖아. 그러니까 안한게 천만 다행이지. 사람 보는 눈이 나는 너무 없어. 그냥 외로움이 가득한 사람인거야. 그런데 요즘은 그냥 집이 너무 멀다보니까 사람을 깊게 사귀거나 집착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힘들고 그냥 가벼운 만남들이 많아져서 좋아. 오히려. 술취해서 잘못된 결정도 안하고 너무 좋더라고. 집이 머니까 술을 못마시잖아. 그게 좋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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