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막막한 날

by 복gili 2025. 1. 6.
반응형

오늘 퇴근길에 혼자서 생각한게, 만약에 과거로 돌아가서 내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야하는가? 하면서 나한테 물어본거야. 일단은 오피스텔을 매수하러 돌아다닌 날로 돌아가서 그냥 집에 다시 들어가게 만들거야. 그런거 하지 말라고. 그냥 그때 내 직업을 때려쳤어야했어. 

근데 과거로 돌아갈거면은 더 전으로 돌아갈 수 있잖아. 그럼 대학원에 입학하려고 결심한 날로 돌아가서 결심을 취소시키는거지. 미래의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설득할거야. 그렇게 하나하나, 내가 괜히 결혼을 결심한 날로도 가서, 결혼 안하고 그냥 하던 일 하는걸로 설득하고 싶어. 그렇게 과거로 과거로 가다가, 내가 태어날 수 있는 난자 정자와의 만남일 때, 다른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게 양보해주는 걸로 끝내주고 싶어. 

 

나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살아온건지 모르겠어. 어떤 직업을 꾸준히 거쳐왔는데도 사람들은 나를 우습게 보더라고. 하기는 내가 겉으로 어떻게 내 능력을 어필할 수 있겠어. 그냥 가서 고생하면서 쌓아올린 경험이라서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 이번에 같이 일한 사람들을 지켜봤는데, 안타까운거야. 이 짧은 기간 동안 또 바보가 됐구나. 나도 같이 그렇게 된 것 같아. 한다고는 했는데, 잘한건지도 모르겠어. 너무 정신이 없었으니까. 어떤 사람은 진짜 하루종일 놀면서 그렇게 오래오래 경력을 쌓더라고. 천천히 일을 하면서 말이야. 나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부럽더라고. 이제까지 내가 노력해온건 다 바보같고, 헛된 짓거리였어. 자살하는게 맞는 것 같아. 너무 후회되는거야. 왜이리 휘둘려 산거지?

 

나를 존중해주지도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야.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계 취급을 하거나 그랬지. 나는 왜 사고도 안나는거야. 다들 그렇게 사고로 죽는데 말이야. 나도 그렇게 어이없이 한순간에 죽고 싶어. 이렇게 살아서 좋은게 없다고. 그냥 오늘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억울하기도 하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착한척하려다가 오히려 된통 당한 것 같은거야. 처음부터 나도 독하게 했었어야했는데. 마음이 약해졌던 것 같아. 빨리 죽고싶다. 죽으면 다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내가 너무 질질 끌고 있는 것 같다. 죽어야지만 되는 사람도 있고, 그게 나인 것 같아.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자리 연애운세는 진짜 맞는가?  (0) 2025.01.11
걷기 운동  (0) 2025.01.11
못난이 속에 휩싸여 살기  (0) 2025.01.05
인연의 시작과 끝  (0) 2024.12.30
쉬는 날 해야할 일  (1)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