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깐 바닷가 산책을 하고 왔다. 그러기 위해서 하루종일 운전을 했지. 너무 힘들었어.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꿀잠을 잤는데, 운전대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잤는데도 집에서 자는 것처럼 너무 편하게 자서, 내가 차에서 자고 있는지도 몰랐던거야. 그만큼 피곤했어. 두시간을 넘게 운전을 하는건 참 힘든거야.
강릉에 갔다왔어. 바닷가 지역에 가게 되면, 언제가 가장 소름끼치도록 좋은 순간이냐면, 바로 파도가 치는 푸른 바다가 갑자기 나타날 때이지. 그리고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사서 2층에 올라가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가 좋은 것 같아.
오늘은 이상하게 춥지도 않고, 원래 강원도쪽 도로만 가면은 눈발이 날리고 바람도 엄청 불고 그랬는데 오늘은 안그러더라고.
암튼 그랬지. 문득 미국은 LA가 산불때문에 난리인데, 그러면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갈것인가가 지금 문제인거야. 집이 탔잖아.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 아무래도 월세를 구하지 않을까 싶은거 있지. 바로 집을 사진 않을거 아니야. 그러면은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이 이익을 보겠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LA에 사는 사람들은 부자들이 많아서 완전히 삶이 끝장난다기보다는 잠깐의 시련일 뿐인거고, 또다른 형태의 소비가 생겨난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되는거잖아.
아무튼.. 그리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거야. 예전에 내가 별자리 운세를 너무 좋아하고 의지했거든. 유튜브에서는 타로카드 점도 보고 그러잖아. 돌을 고르면은 돌 밑에 있는 카드로 점을 몇십분을 봐주는거야.
예전에 만나지 말자고 하고, 사실은 보고 싶었던 남자가 있었는데, 타로 점 영상에서 그 사람이 곧 연락을 할거라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먼저 연락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는데 나중에 진짜 연락이 오는거야.
별자리 운세도 내 인생을 잘 예측해주는 것 같아보였거든?
요즘은 그런데 전혀 의지가 안되더라고. 왜냐하면, 일단은 그 타로점 영상도 말이야. 분명 나중에 그 남자한테 연락이 와서 몇번 만나기는 했지만, 왠지 고질적인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되는거야. 계속 만날 인연은 끊김없이 스무스하게 계속 만나게 되는건데 왜 중간에 헤어졌겠어.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잖아. 근데 문제는 덮어둔채로 그냥 다시 반복되는거야. 과거가. 그렇기에 그 타로점을 무작정 믿고 따른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고, 재회가 좋은 것도 아니었어.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그냥 관성의 일종이라는 것을 어느순간 깨달은거야. 나란 사람도 결국에는 물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지루하고 당연한 법칙에 휘둘리는 사물의 일종이란 걸 깨달은 거지.
별자리 운세에서는 나한테 남자들이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질거라고 하는데, 사실 그 해에 다양한 남자들과 인연이 생겼지만, 전혀 나한테 도움안되고, 별로 맞지도 않은데 그냥 남자일 뿐인 사람들인거지.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나한테 중요한 인연이라고 할 수 없잖아. 끼워맞추기 식인거야.
뭐든지, 어떤 일이 성사되려면은 나도 그만큼의 노력도 해야하고, 갖출 것도 필요한건데 아무것도 없고 노력도 안하는 상태에서 뭐가 이뤄진다는게 그게 문제인거지. 잘못된거 아니야?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되더라도 가져서는 안될게 있는거지.
그렇다보니까 그냥 운에 나를 맡기는거는 안하는게 좋다 싶었어.
그냥 그런건 안해.
그리고 있잖아. 내가 속으로는 오늘 짬뽕을 꼭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어났는데, 내 주변에서 자꾸 짜장면 사준다고 하거나 왠지 내가 가는 길목마다 짜장면 전문점이 있는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짜장면을 먹어야돼?? 나는 오늘 짬뽕먹겠다고 다짐하고 일어났는데 말이야. 근데 우리 엄마 같은 경우는, 외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고용된 아빠가 주변에서 얼쩡거린다고 해서 같이 사귀었다가 결혼한 케이스거든? 살면서 엄마 이상형처럼 군 적이 단한번도 없는 아빠를 굳이 왜 고른걸까, 아무래도 주변에 짜장면이 자꾸 보이니까 수동적으로 그걸 선택한거지. 원래는 짬뽕을 먹고 싶은데, 짜장면이 인연인가 보다 하고 말이야. 환경의 지배를 받은거지.
나도 요즘에 같이 일하는 동료중에 나하고 동갑인 여자동료가 있는데, 몇번 얘기를 해보면은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고, 이해가 안될 때가 많은거야. 키보드도 너무 시끄러워가지고 내가 도망치듯이 다른 자리로 이동했거든. 마치 내가 일하는데에서 친구처럼 지내라고 뽑아준 사람같은데도, 또 왠지 나한테 자꾸 말걸고, 차마시자고 하고, 또 차마실만한 명분도 있는거야. 그리고 괜히 내가 걸어다니는 길목마다 동선이 기막히게 같아서 마주치게 되더라고. 근데 몇번은 참아줬지만, 요즘에는 내 앞에 걸어다니고 있으면은 휙 돌아서 다른데로 가버린다고. 난 그렇게 돌변하듯이 정색하고 화내는 사람은 싫거든. 그것도 별것도 아닌 걸로 말이야. 그리고 키보드 시끄러운 사람도 너무 싫어. 주변 사람 배려도 안해? 그로 인해서 내가 요즘에 뮤직카우에 몇몇 곡에 투자해서 그 음악들으면서 일하게 되었지.
우리 엄마가 나하고 친구였으면은, 내가 단칼에 딱 이렇게 얘기했을텐데. 우리 아빠는 그냥 얼굴만 잘생겼지 사실 키도 작고, 폭력적이고 이기적이고 성격도 나쁘고 머리도 나쁘고 가방끈도 짧고,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직업도 별로고 집안도 별로니까 섹스 파트너로나 몇달 같이 놀다 헤어지는게 어때 하고 엄마한테 그랬을 것 같아.
실제로 엄마가 나중에 두번의 재혼을 거치면서 다른 남자 둘하고 자보니까 우리 아빠랑 자는게 가장 좋았나봐. 두번째 남편은 섹스도 안한다면서, 우리 아빠는 자길 때리기는 했지만 일주일에 두어번씩은 같이 섹스를 했다고 나한테 그러더라. 그때 사실 나는 연애든 뭐든 회의적인 때라서 엄마의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가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
별자리 운세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든지 간에 누가 내 미래를 예측하고 실제로 그게 맞았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야.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쌓아온 결과인 거잖아. 지금 내가 안좋은 일을 겪는다 해도 어쩔 수 없는거지. 과거의 나때문이니까.
그걸 누군가의 예언에 의지해서 현재를 산다는게 말이 되는거야?
그냥 내가 어떤 행동과 말을 안하면은 되는거 아니겠어?
오늘도 졸음운전으로 죽을 뻔했는데, 그렇지 않기 위해서 휴게소에서 눈도 붙이고 그랬지. 사실은 바닷가에 갈 생각조차 해서는 안됐어. 그럼 졸음운전안해도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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