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이 일기같은 블로그는 사실 조회수가 하루에 10건도 안될 때가 많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꾸준히 사람들이 검색해서 읽는 글들이 있더라고.
예를 들면은 섹스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싶으면 꼭 들어와서 읽어.
그다음에는 회사 동료에 대한 검색어가 있더라고.
대부분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수익이 목적인 분들이 많잖아.
나도 여기에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놨는데, 하도 내 감정에 대해서 털어놓다보니까 이 감정들이 좋지 않은 것도 많잖아.
바로 광고 차단됐더라고.
별로 신경안쓰게 됐어.
왜냐하면, 돈을 버는 것보다는 어디한구석 벽보고 툴툴 털어놓는데가 필요했는데 여기라도 그런 역할을 해서 다행인거지.
아무튼.
사람들이 여기 와서 읽는 글중에 동료한테 인사도 안하고 서로 말도 안한다는 글이 있거든.
내가 예전에 일한 프로젝트에서는, 내 옆에 앉는 분들이 몇번 바뀌었거든.
총 세명인가 있었어.
세명다 다른 팀원들이었거든?
두명은 아저씨, 나머지 한명은 총각이었지.
첫번째 아저씨는 진짜 돼지같이 생겼어. 욕이 아니고, 진짜 그렇게 생겼어.
두번째 아저씨는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눈썹이 긴 아저씨였고
세번째 총각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나처럼 점심에 자리에 앉아서 먹는 사람이었지.
근데 세명하고 거의 한마디도 한적이 없었어.
왜냐하면, 같이 엮일 일이 없었거든. 두번째 분은 그나마 내가 사용하는 기능을 개발한 사람이라서 물어보느라고 몇번 얘기는 했지.
하지만 그 이외에는 전혀 대화도 안하고, 인사도 안하고 그랬어.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후회안해.
지금 내가 앉아있는데에도, 분명 옆사람하고 몇번이고 밖에 나가서 차도 마시고 , 산책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던 동료인데도 인사를 잘 안해. 말도 안하고 나는 일만 하는 편이야.
말을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얘기하고 화기애애한 편이고, 술자리를 가지면은 다른 테이블에서 시끄럽다고 조용히해달라고 할 정도로 쾌활하게 대화를 하는 편이지만 일을 할 때는 점점 조용해지더라고.
그게 나는 진짜 일을 잘하고 싶거든. 물론 실수도 분명 많지만, 뭔가 전보다는 근본적으로 심플하게 직관적으로 흘러가게끔 잘 정리해서 만들어놓으려고 노력하고, 기존의 기능들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어.
또, 사실은 이런 것도 있지. 내가 이제껏 스무번을 넘게 돌아다니며 일을 했는데, 옆 사람하고 잘 지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아.
나하고 맞는 사람이 없더라고. 나는.. 내가 너무 불우하게 살아서 그런가. 생활보호대상자에 소년소녀가장으로 살아와서 그런가, 내가 살아온 환경하고 달리, 거의 대부분은 풍족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뭔가 나는 항상 박탈감을 느끼는거야. 남들은 다 있던게 나는 없으니까. 그리고 이런 마음을 티를 낼 수도 없으니까, 그냥 조용히 있게 된거지.
근데 또 어느순간에는 난 너무 나 하고 싶은데로 다하고 살고 있더라고, 남들에 비해서 말이야.
그래서 시간여유도 많고, 일에 더 집중할 여력도 있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또 나보다 풍족하고 따뜻하게 어린 시절을 살아왔는데도 나이가 든 지금은 뭔가 힘든거야. 여유도 없고 자기 삶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더라고.
또 나는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해와서 그런지 눈치도 잘보고 그리 불만도 없는 편인데 어떤 사람들은 매사에 불만이 많고 수동적이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이런저런 고정관념에 갇힌채로 괴롭게 일을 하는거야.
그러니까 더 친하게 못지내겠어.
근데 나는 그래도 전체적으로 인사도 잘하고 그러거든. 어느날은 내가 복도를 걸어다니는데, 내가 약간 웃상으로 다니다보니까 나랑 마주치는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면서 지나가는거야. 그것도 너무 웃겨.
암튼 참.. 나랑은 다들 상황이 틀리고, 살아온 인생이 다르다보니까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어.
일단은 근데 나이가 어리면은 여기저기 보이는 사람마다 먼저 씩씩하게 인사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나이가 많은 사람이 먼저 인사하기도 좀 그렇잖아. 뭐 먼저 할 수도 있지만, 시니어중에 먼저 인사하는 사람도 분명 있어.
나는 그래도 거의 동갑인 동료나 조금 어린 사람한테는 반대편에서 걸어오면은 팔을 크게 흔들어서 인사하는 편이고, 나이차이가 있는 사람한테는 미소를 지으면서 목례를 하면서 지나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지금 나는 갇혀서 일을 하는데, 거기 일하는 몇몇 안되는 사람들한테 전체적으로 안녕하세요, 내일 뵈요 이렇게 인사하는 편이야.
근데 뭔가 별로인 사람한테는 절대 먼저 인사를 못하게 되더라고. 왜이런지 모르겠어. 뭔가 첫인상이든 중간인상이든 별로인 사람들하고는, 특히나 다른 팀원인경우에는 더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것도 있어.
또 뭔가 나를 아는 사람 중에 ,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같은 팀은 아닌 것 같고, 근데 뭔가 나를 경쟁자로 보는건지 인상 찌푸리면서 째려보는 사람도 있어. 마주치면. 근데 나도 이제는 그런 사람한테는 표정 엄청 찌푸리면서 쳐다보면서 간다고.
똑같이 해주는거지. 나 요즘에 출퇴근길에 이런 차가 있는거야. 내 뒤를 바짝 쫓아서 오는데, 왠지 상향등을 켜고 있는지 너무 눈부시더라고. 그래서 개빡쳐가지고, 일단 옆차선으로 빠진 다음에 그 차가 속도내서 앞으로 가면은 바로 뒤에 붙어서 상향등키고 엄청 따라가거든. 똑같이 해줬더니만 그 차가 나중에 옆차선으로 빠지더라고. 얼마나 빨리 달리나 하면서 뒤에 붙어서 갔더니만, 빨리 가지도 못하더라고.
이거는 되게 위험한 행동이라 안하는게 맞는건데, 내가 요즘 뭔가 반항심이 최고조에 달한 것 같아.
뭐... 가장 이상적인 거는, 사실 내가 소속된 조직에서 윗사람은, 내가 결국에 닮고 싶은 롤모델들이어야하고, 아랫사람들은 나를 존경하는 사람들일테고, 내 동료들은 같이 신나게 놀기도 하고 서로 돕기도 하고, 또래집단의식에 똘똘 뭉친 사람들인거잖아. 그러면은 그런 조직에 갔을 때 얼마나 기쁘겠어. 내가 맘붙일 공간에 왔구나 하면서 절로 인사를 하러 돌아다닐 지경으로, 한바퀴 돌면서 다 인사하고, 어제 잘 잤냐고 안부까지 물어보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은게 문제인거잖아.
그래서 회사에 가면, 마치 도서관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히 일만 하다가 오는거지.
오늘은 어디 뉴스기사를 읽었던가, 들었던가 그랬는데 어떤 신입사원이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자신을 끌어주는 사람은 단한명도 없고, 상사가 자신에게 업무를 지시했는데 자기가 이해를 못했더니 분위기가 싸해졌다면서 그 상황자체가 이해가 안됐고, 그래서 자기가 지금 뭐하는건지, 회사에 가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근데 부모님이 입사기념으로 집을 구해주셔서 도저히 바로 그만둘 용기가 안난다 이런 거였어.
나는 예전 프로젝트에서, 왠지 통로 맞은편 옆에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 사람이 들어온거야. 사실 전혀 안챙겨줘도 되는데, 내가 집에다 태워다 줬지. (같은 여자였음) 아침에 샌드위치도 싸왔는데 나눠주고, 딸기 우유도 만들어서 나눠주고, 차도 사주고, 집에 태워다 주는 도중에 맥도날드도 가서 햄버거 사주고 막판에는, 아침에 걔네 집까지 픽업해서 회사 같이 출근해가지고 저녁에 걔네 동네 맛집에 같이 가서 저녁먹고 집에 데려다주기까지 했어.
참.. 나같은 사람 없어. 진짜.. 나 진짜 너무 괜찮은 사람같아. 지금 보면은 말이야.
내가 빚있어서 힘들어하는데도, 그거가지고 조롱하는 나보다 나이많은 동료하고 그 동료랑 같이 다니는 동료까지 차로 가까운 지하철 역까지 태워다 주고 말이야. 게다가, 하나에 칠천원이 넘는 베이글하고 음료수도 멋진카페에 가서 사주고 말이야.
나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도 연락안해. 아무리 잘해줘도 말이야. 나한테 안부전화든, 명절날 이든 아무 연락이 없는거야. 선의를 베풀어도 전혀 고마운 줄을 모르는거고 그냥 당연하거나 왜 그러지? 하면서 의아해하는 거지. 쓸데없는 친절이라는거지. 받기는 하는데, 별로 달갑진 않다는거야.
그러면은 결과적으로, 아무 얘기도 안하고, 인사도 안하고 그래도 상관없다는거잖아. 도와주지도 않아도 되고 말이야. 그냥 냅둬도, 어차피 잘해줘도 고마워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굳이 뭐 잘해줘서 뭐해. 연락도 안할 사람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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