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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주말에 출근을 하려고 마음먹다.

by 복gili 202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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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 막 미쳐가지고, 혼자서 개발하는게 너무 좋아가지고, 한글날에도 출근하고, 새벽까지 일하고 그랬거든? 근데 거기 관리자가 치를 떨면서 싫어하는거야. 왜 나오냐 이거지. 원래 나는 그 회사에 아는 높은 분이 나하고 대학원 동기여가지고 그렇게 열심히 일안해도 됐거든. 괜히 아는 사람이 있는 회사니까 더 열심히 해줘야지 하면서 열심히 했다가 욕을 엄청 먹고 도중에 그만두게 되기까지 한거야. 그러지 않았어도 되었는데 말이야. 그냥 칼퇴하면서 슬슬 일했어도 아무 상관없이 오래오래 평생 일할 수도 있었을 곳인데 그랬었어. 

 

그 이후로는 내가 절대로 그렇게 논문을 쓰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시간을 쏟으면서 일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지금의 나로서는 이게 정형화 된 원칙이 있거든?

 

일단은 절대 지각을 하지 말자야. 

이게 사람이 지각을 2분이라도 넘게 하잖아? 정말 등신같이 보이더라고. 

시간도 제대로 못맞추는 등신같이 보여. 

그리고 절대 야근을 하지 말자, 절대 주말출근을 하지 말자야. 

왜냐하면 내가 하게 되잖아? 그러면은 다른 사람도 눈치보이잖아. 어떤 사람들은 미친듯이 외국인처럼 열심히 일하고 칼퇴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진짜. 쉬지도 않고 일하는거야. 일찍가서 애도 봐야하고 그러니까, 또는 뭐 집안사정때문에든 뭐든 약속이 있어서 그런 사람도 있고, 또는 아파서 야근을 못하는 체력일 수도 있는거더라고. 

그래서 나는 절대 야근이고 뭐고 하지 말아야지 싶었지. 

 

근데 요즘에 일하는데는 상위 관리자부터 야근과 주말출근이 자연스러운 문화인거야. 근데 내가 쬐끔한 곳의 관리자격으로 있다보니까 다른 팀원분들한테 눈치 안주려고 나는 일찍 가버리거든. 근데 그랬더니만,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팀원한테 직격으로 야근을 유도하더라고. 그래봤자 사실 그분들은 하루종일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별로 없어보이도록 쉬는 시간이 참 많아. 그래서 별로 그리 걱정은 안되더라고. 하루죙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야근하면 정말 죽어버려. 절대 강요해선 안돼. 암튼 그런데 뭐, 눈치를 슬슬 주기에 이번에 주말에 출근하기로 마음먹었지. 

 

원래는 주말에 출근하는게 나는 자연스러운 거였는데 말이야. 하도 주변에서 싫어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기까지 하니까 내가 안한거였지. 근데 뭐 자꾸 일이 밀렸다고 하고, 시도때도 없이 인터럽트를 해서 내가 일하는데에 자꾸 집중이 흐트러지니까 진도가 잘 안나가는거야. 내가 휘성의 안되나요를 혼자 열심히 부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옆에서 막 아이유의 라일락을 같이 부르자고 하는거야. 그러면은 노래가 계속 끊기잖아. 그런 식이야.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그런식이야. 

 

아무튼, 그렇든지 말든지간에 나는 지금 엄청 지루하게 끝나지 않는 장거리 경주를 하고 있어서 지금 조금 지쳐있는데, 내일 가서 아무 방해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서 신나게 일해야지. 평일에는 일단은 키보드 소리도 너무 짜증이 나고.. 그게 무슨 조약돌 소리같이 나는거야. 키보드를 누가 치는데 엄청 시끄러운거야. 근데 그걸 시끄럽다고 말리게 되면은 그 사람은 키보드를 하나 사야하잖아. 키보드도 몇십만원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키보드로 개발 못하게 할 순 없잖아. 내가 사줄 수도 없고 말이야. 내가 사주면서 그걸로 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하라고 뭐라고 하는게 그게 좀 그렇더라고. 

근데 그 키보드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그 사람이 없을 때 일하고, 있을 때는 내가 오히려 어디 도망가있게 되더라고. 주말에 열심히 일을 해놓으면은 평일에 그 사람 키보드 소리 최고조로 날 때 도망칠 수 있겠지 뭐. 

 

아니 주말에 너무 할게 없어가지고 쿠팡에 물류센터 알바라도 할까 하고 알아봤는데 안되겠더라고. 그냥 주말에도 내 일하는게 맞는 것 같아. 바닷가 산책할겸 강릉에 갔는데, 거기 가다가 과속 카메라에 찍혀서 벌금도 나올 것 같더라. 졸음운전도 장난아니게 하고 그랬지. 그리고 정작 바닷가에서 산책한 시간은 10분밖에 안됐어. 날씨도 추운데 어떻게 산책을 해. 겨울에. 

 

어쩌면은 잘된 걸 수도 있지. 원래 취지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도록 내비두는거였지, 이렇게 칼퇴하고, 주말에 할일이 하나도 없어가지고 퍼져있다가 속안좋아서 토하기까지 하는 상태가 되는 것보단 나았던거야. 근데 주의할 점은, 절대로 동료들한테 내가 야근이나 주말에 일한다는걸 들켜서는 안되는거야. 티를 내면 안되더라고. 완전 조용하게 스텔스모드로 야근하고 주말출근하고 그래야지. 괜히 상대방들한테 부담주고 싶지 않아. 

 

나도 언제나 되어서 빚도 다 청산하고, 좀 여유롭게 놀러도 다니고 그러지? 너무 불쌍해 죽겠어. 근데 올해는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남의 돈 떼어먹는 성격이 못되다보니까는, 빚을 지는게 너무 힘든거야.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는게 좀 그래. 그냥 주담대만 있어도 상관없었는데 괜히 또 혹해가지고 투자해가지고 이렇게 된거잖아. 남들은 잘하는데, 나만 왜이럴까.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어. 그냥 매일 야근하고 주말출근하고 그럴걸 그랬나봐. 그럼 몸이 힘들어서 그렇게 어디 투자할 생각도 안했을텐데 말이야. 

 

빨리 빚도 다 갚고 제발, 형편이 좀 나아져서 여행도 가고 그랬으면 좋겠다. 점심에 밖에 맛집가서 밥도 사먹고 싶어. 요즘 매일 점심에 컵라면 먹잖아. 그리고 내 핸드폰도 지금 이게 갤럭시 폴드인데, 원래 이 핸드폰의 장점이 넓은 화면인데, 넓은 화면쪽이 액정이 완전 고장나서 앞면의 작은 화면으로밖에 이용을 못하고 있어. 근데 약정기간이 안끝나서 올해 하반기가 되어야지 위약금이 없어지니까 그때까지 이 작은 화면으로 조작하면서 살아야하는거야. 일년밖에 안됐는데 고장났어. 근데 고칠려면은 50만원이 넘게 든다잖아. 이런데다가 돈쓰면은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불편하게 살기로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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