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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입욕제는 러쉬 제품이 좋아.

by 복gili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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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러쉬에 한번 가서 입욕제를 몇개 사가지고 왔어. 이게 원래 연말마다 50퍼센트 세일할 때 사야했는데 또하는지 모르고 넘어갔더니만 놓쳤네. 

 

예전에 혼자 입욕제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펄가루하고 코코베타인인가 하는 천연 세정제하고 천연색소하고 베이킹소다하고 에센셜오일을 뭉쳐서 버블바를 만들었단 말야. 근데 그걸로 몇번 목욕하고 나서 몸에 발진이 나기 시작했어. 피부가 벗겨지고 난리도 아니었지. 왜그런가 생각해보니까 베이킹소다를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 것 같아. 원래 러쉬제품 설명서에 써있는걸 보면 옥수수전분도 포함되어있더라고. 이게 전분가루가 대부분이고 거기다가 세정성분이 있는 베이킹소다나 코코베타인 같은거는 조금만 넣었어야했는데 함량을 완전 잘못 잰거지. 

 

그리고 나서 요즘에 러쉬 입욕제로 반신욕을 하고 있는데, 너무 좋은거야. 등에 꽂혀있는 피지도 빠져나오고 그러더라고. 피부도 부드러워졌어. 향기도 너무 좋아. 여기 브랜드 제품은 입욕제가 하나에 거의 만오천원에서 2만원정도 하거든. 근데 이거를 4등분하면 반신욕하기 적당하더라고. 그럼 4등분했으니까 거의 5천원 정도 한번 쓰는데 드는거야. 

예전에는 목욕탕에 자주 갔는데, 요즘에 못가서 그냥 집에서 목욕하는건데 이정도면 괜찮잖아. 

 

향기도 너무 좋고, 욕실 조명 다 끄고 전구색 스탠드 켜고 있으면 눈도 안부시고 힐링을 즐길 수 있어.

앉아서 그냥 노닥거리다가 쉬다가 30분 정도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자는거야. 

 

근데 너무 목이 말라서 냉장고에 넣어둔 차를 마시지. 예전에는 주로 민트티를 마셨는데, 이번에는 우롱차를 마시게 되었어. 코스트코에 갔더니 우롱차 티백을 사게 판매하더라고. 이번에 코스트코 가서 연어초밥세트도 사고, 마가레타 피자도 사보고 그랬거든. 연어초밥세트는 맛있었는데 마가레타 피자는 내 에어프라이기 성능이 안좋았던지 별로였어. 집에 와서 그냥 그렇게 초밥도 먹고, 아니면 피자도 해먹고 그러는 재미로 살고 있지. 회사에서는 그냥 조용히 일만 하고. 

암튼, 목욕하고 나서 차가운 차를 마시면은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몰라. 

 

이렇게 저녁에 그냥 공부도 하나도 안하고, 운동도 안하고 뭔가 해야한다는 압박에서 완전 해방된지 한달 정도 된 것 같아. 가끔 코스트코도 가서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러가고, 공연도 보러 가기도 했어. 이번에 러쉬 매장 가서 입욕제 고르는 것도 너무 재밌는거야. 향이 좋잖아. 

 

예전에 만나던 남자가 난, 사실 오히려 그 사람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너무 좋아서 떨어져있을 때는 그 사람의 향기가 맡고 싶단 생각에 더 보고 싶었거든? 그래서 나도 모르게 향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나, 바디워시, 오일 등등을 수시로 바르고, 방향제도 자동분사되는걸로 집에다가 두개나 갖다놓고, 룸 스프레이도 챙겨놓고 옷에다가도 뿌리고 난리도 아니라고. 차에도 방향제 갖다놓고 그랬단 말이야. 근데 나중에 만났는데 나를 안고서는 내 목에 코를 대고 엄청 향을 맡고 좋아하는거야. 겨울에 거실에 향초도 피우고 그랬는데 그 향초 향기가 난다면서 좋아하더라고.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상대방도 내 향기를 좋아하고 있고, 우리집에 나는 향기도 좋아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니 참 기분이 묘했지. 그렇게 참 향기가 중요한 것 같아. 너무 쨍한, 에일리언이 뿌릴 법한 향수 말고. 

 

근데 어떤 사람들은 향기 자체가 고역인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 알레르기가 생길정도로 치명적이라고 하는거야. 향 자체가. 그래서 또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어. 

 

지난주부터는 내내 푸른 하늘빛이 나는 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복숭아 향을 맡으면서 반신욕을 하게 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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