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일가친척 등을 통해 배운 인간관계라는 것은 항상 싸움과 갈등과 폭력과 배신 등등이었다.
협력해서 뭘하는게 아니고 해주더라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듯 한다거나, 또는 희생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도 전혀 할 수가 없는 처지인데도 힘들게 하는거라 사실은 안하는만도 못한 희생같은 그런거 있잖아.
그리고 매번 싸우고, 서러워하고, 미워하고, 배신하고, 안도와주고 그런게 바로 나의 가족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화목하게 일년에 한번씩 모여서 파티를 열고, 가족여행을 가는데 내 기억에 그런 친척들은 나에게 없었다.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고, 더나아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서로에게 언어폭행이든 신체폭행이든 행했기 때문에 범죄자들끼리의 조합은 제대로된 인간관계를 자식들에게 가르칠리가 없다고 보는거지.
그렇기에 나도 어른이 되어서 맺는 인간관계가 너무 일방적이거나 순진한 상태에서의 만남이라 결국 극단적인 상태까지 치닫게 되고 싸우고 이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니까 나하고 맞지도 않고, 나를 제대로 보호해줄 수도 없고, 나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없는 사람들하고 만나서 상처를 입거나, 상처를 주거나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저 사람하고 만났지? 하고 정말 이해가 하나도 안되는 사람이 너무 많은거야. 왜 만나지?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사이인데도 왜 만난건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게 내가 어린 시절이 완전 쓰레기같아서 그런거야.
그래서 살아있는게 너무 싫고, 그냥 죽고 싶은 것이다. 뭘해도 나같은 사람한테는 좋은 사람이 모일 수가 없는거야. 내가 쓰레기기 때문이지.
그렇다보니까 요즘에는 그냥 공부를 하고 있다. 단조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괜한 인연을 만날 생각도 꾸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그냥 공부만 하고, 일만 열심히 하고, 돈 아낄 궁리만 하는 중이다.
나한테 오랫만에 누군가가 카톡을 했는데, 자기가 누군지도 밝히지 않고 그냥 맞춤법도 틀린 채로 매일 보는 사람처럼 카톡을 하는거야. 한번도 이 사람한테 연락이 없다가 말이야. 아무래도 내가 요즘에 카톡 기능중에 추천 기능을 며칠전에 켜서 그런가 어중이 떠중이가 모여든 것이다. 근데 그 나한테 말거는 문장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차단해버렸다.
누군지도 전혀 모르는데 말이다.
몰라도 될 것 같은 사람 있잖아. 전혀 존재감 없는 사람.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있더라고.
나한테 원하는게 너무 명확하고, 그대신에 나와 정상적인 인간관계는 맺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기회주의, 이기주의, 자신의 욕망에 갇혀서 말이야. 그런 사람들도 좋다고 사귄거야. 정을 주고 말이지. 나는..
믿지 말아야할 사람을 믿고 말이야.
전혀 얼토당토 않은 아주 뜬금없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람을 믿고 사귀는게 왜 이렇게 됐을까 싶었는데, 그 이면에는 내가 일단 살기가 싫어서 그런 것도 있었고, 도대체 좋은 사람이 누군지도, 그 사람하고는 어떻게 지내야지 잘지내는 것인지도 몰랐기 때문이야. 우리 아빠도, 우리 엄마도 그렇게 지내는걸 못봤기 때문에 내가 배운게 없었던 거야.
가난하고, 자신이 가난하기에 자신외의 모든 사람은 나에게 베풀어야한다는 듯이 그런 사람들이 나의 친척들이었고, 또한 나조차도 그랬던 것 같다. 얼마나 부끄러운 삶이야. 얼마나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파괴해야할 것 같은 비인간적인 인생이야. 다 그냥 없애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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