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란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다쳤잖아. 다쳐서 전재산을 들여서라도 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갑자기 잘 살다가 모든걸 다 날려버린거야. 그렇게나 승승장구하고, 촉망받고, 미래도 창창하고, 마음 속으로는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 꽉 채워진 사람 같아보였는데 갑자기 그렇게 영화 초반부터 일순간의 사고로 모든걸 잃는게 너무 안타깝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지. 그때 영화볼 때는 그냥 마블 영화다~ 뭐가 나오겠지 그런 생각으로 봐서 이정도의 공감은 하질 못했지.
그래서 그 사람은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어떤 꿈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걸 다 쏟아붓는거야. 아무 소용도 없는데 말이지. 그리고는 완전히 거지가 되었을 때, 진짜 두들겨 맞기까지 했을 때 말이야. 완전히 자존심까지 탈탈 털리고 나서부터 구원의 손길이 나타나더니, 그때부터는 또 훈련을 시켜. (아프고, 거지인 상태인데 말이야) 혹독하게 말이야. 이제까지 알고 있던게 다가 아니라면서 완전 첨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하는거야. 근데 그 사람이 워낙 똑똑하다보니까 훈련을 아주 잘 받고, 즐기기까지 하고, 훔치기까지 해서 나중에는 마스터가 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근데 세상에는,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그렇게 자기 자신이 탈탈 털리도록 망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닥터 스트레인지 수준으로 탈바꿈하는 경우는 드물어. 도중에 자살하거나 뭔가 미쳐서 그냥 망가진 상태로 살아가게 되는거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기록해둔다.
얼마 전에는 나는 A는 B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놓고는, 그 다음날부터 사실은 B라고 집착하듯 생각하게 되었다.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청개구리라고 해야하나.. 전혀 내 진심이 아닌데, 미래와 현실을 반영해서 내린 결단을 과거의 내가 붙들고 놔주질 않는 것이다. 이런 집착을 어떻게 놔야하나 싶다가도 이제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일상이 바쁘다보니 속으로만 집착을 하고 겉으로는 잘 티를 내지 않고 있다. 이게 어른이 되는 과정인가보다.
1 + 1 = 2 인게 분명한데도 왜 나는 자꾸 10을 원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런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내 뇌 속에서는, 과거를 너무 잘아는 자아와 현재를 즐기고 싶은 자아,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자아 이렇게 셋이 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사람은.. 현재를 충분히 즐길 줄 알아야한다. 현재에 주어진 존재들에게 충분히 집중해야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못했던건가? 그랬을 때 후회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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