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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힘 요즘 들어서 매일 매일 요리를 하니까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하기도 하면서 빨리가기도 하고, 일단 어디 가서 밥사먹을 돈은 아끼는 것 같아. 재료비가 좀 들기는 하지만 진짜 내가 먹고 싶은데로 먹다보니까 좋은 것 같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도 그렇고 나도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잖아. 이렇게 못생기고 가난한 사람인데다가 무능해서 프리랜서 개발자나 하고 있는게 이게 제대로된 사람인거는 아니잖아. 나같은 패배자가 누굴 좋다 나쁘다 평가하겠어.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마음이 편하더라고.  그러니까 매사에 이기는 상황에 놓이는게 좋은건 아닌거야. 나란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데 굳이 이겨서 뭐에다 쓰겠어. 그냥 가끔 샌드위치를 좀 넉넉히 싸서 회사에 가져가서 보이는 사람 몇명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2024. 7. 28.
할머니에 대한 추억 유튜브에서 보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서 너무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더라구. 근데 나는 좀 달라. 난 우리 할머니가 싸늘한 최후를 맞는 날에도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거든. 그때 우리 고모가 방 두개짜리 아파트에서 살 때였지. 화장실은 층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었어. 연탄보일러를 땠고. 안방에서는 고모하고 고모부, 나와 할머니까지 자고 있고 작은방에서는 아들 셋이 사는 그런 구조였어.  할머니는 여든둘인가.. 그때 돌아가셨는데, 거의 치매로 고생하고 매일 기저귀를 차고 사셔야했지. 너무 끔찍한 최후였어. 그냥 살아있는 동물 돌보듯이 그렇게 억지로 살다가 죽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사회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이, 그냥 가만히 있다가 치매 걸려서 가족들한테 짐취급을 받으며 떠넘겨지다가 죽은거.. 2024. 7. 27.
자살밖엔 답이 없는 프리랜서 개발자의 인생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고, 그것도 인정받지 않는 사람처럼 외부인처럼 항상 떠돌이처럼 살아오다보니까.. 살기가 너무 싫은거야. 내가 보기에는 자살이 정답인 것 같아.  사람들은 참 열심히 살잖아. 다들 동기가 있잖아.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는데, 나는 없는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없어. 내가 사귄 사람들도 왜 나를 사귀는지 도통 이해도 안되고, 그렇게 좋은 사람도 없었어. 요즘에 내가 도시락을 싸느라고, 집에서 요리도 꽤 자주 하고, 샌드위치를 싸면 하나는 나 먹고 다른 사람 주고 그런 식으로 계속 뭔가 퍼부어줘봤거든. 난 사실 혼자이고 싶은데 괜히 말도 하고 그렇게 억지로 활발하게 살아봤는데 역시나 별로인거야. 별로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웃고 떠드는 내가 이상해보이더라고. 그게 바로 내향적인 사람의 한계인가?.. 2024. 7. 21.
나무들의 커뮤니케이션 경기권에 살다보니까 운전을 하다보면 보이는게 꽤 초록색 식물들 뿐인거야. 전세계적으로 식물들이 은근히 많잖아. 산도 보면은, 산을 식물이 뒤덮고 있잖아.  세력이 인간보다 더 세면 셌지 절대 약하거나 뒤지지가 않는 것 같아. 근데 또 보면은 나무들은 생김새가 뿌리도 있고 가지도 있는데 왠지 모르게 인간처럼 몸통도 있고 팔다리도 있는 것 같은거야. 가만히 있지만 계속 자라고 있잖아. 그럼 움직이는거 아니야? 그리고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얼마나 많은 화학작용을 하고 햇빛 중에서도 좋은 것만 골라서 흡수하고 그러잖아.  이런 가만히 있어보이는 이 식물들이 사실 인간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아닌가 싶은거야. 왜냐하면 인간처럼 두려움이나 공포심을 느끼지도 않으니까 죽음에 대해서도 의연한 것 같아보이고 후손을 ..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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