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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95

화장실의 이동 이제 화장실을 다른데를 쓰려고 한다. 왜냐하면 전에는 화장실에 가면은 자꾸 말을 걸 사람이 생기는거야. 그래서 괜히 차도 마시러 가고 그러게 되었는데 이제 안그럴려고. 좀 혼자 있고 싶은데 자꾸 내가 사람들하고 어울릴 일이 생기는게 그 화장실이었어.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고, 여자들끼리 좀 뭉쳐야지 그런 생각에 더더욱 활발하게 살았는데 솔직히 그렇게 산다고 한들 나한테 맞춰주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었어? 그리고 나는 또 나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타인에게 배려하고 잘해주려고 하잖아. 그게 문제인거지. 그래서 그냥 다시 나만 생각하려고 하는거야.  나는 대화를 할 때 참 불편한게, 누군 나만 생각하고 얘기하고 싶지가 않겠어? 근데 왜그렇게 자기 이익 챙기려는 말을 굳이 하는지 모르겠는거야. 다시는 얘기하고 싶.. 2024. 7. 29.
요리의 힘 요즘 들어서 매일 매일 요리를 하니까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하기도 하면서 빨리가기도 하고, 일단 어디 가서 밥사먹을 돈은 아끼는 것 같아. 재료비가 좀 들기는 하지만 진짜 내가 먹고 싶은데로 먹다보니까 좋은 것 같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도 그렇고 나도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잖아. 이렇게 못생기고 가난한 사람인데다가 무능해서 프리랜서 개발자나 하고 있는게 이게 제대로된 사람인거는 아니잖아. 나같은 패배자가 누굴 좋다 나쁘다 평가하겠어.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마음이 편하더라고.  그러니까 매사에 이기는 상황에 놓이는게 좋은건 아닌거야. 나란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데 굳이 이겨서 뭐에다 쓰겠어. 그냥 가끔 샌드위치를 좀 넉넉히 싸서 회사에 가져가서 보이는 사람 몇명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2024. 7. 28.
할머니에 대한 추억 유튜브에서 보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서 너무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더라구. 근데 나는 좀 달라. 난 우리 할머니가 싸늘한 최후를 맞는 날에도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거든. 그때 우리 고모가 방 두개짜리 아파트에서 살 때였지. 화장실은 층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었어. 연탄보일러를 땠고. 안방에서는 고모하고 고모부, 나와 할머니까지 자고 있고 작은방에서는 아들 셋이 사는 그런 구조였어.  할머니는 여든둘인가.. 그때 돌아가셨는데, 거의 치매로 고생하고 매일 기저귀를 차고 사셔야했지. 너무 끔찍한 최후였어. 그냥 살아있는 동물 돌보듯이 그렇게 억지로 살다가 죽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사회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이, 그냥 가만히 있다가 치매 걸려서 가족들한테 짐취급을 받으며 떠넘겨지다가 죽은거.. 2024. 7. 27.
자살밖엔 답이 없는 프리랜서 개발자의 인생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고, 그것도 인정받지 않는 사람처럼 외부인처럼 항상 떠돌이처럼 살아오다보니까.. 살기가 너무 싫은거야. 내가 보기에는 자살이 정답인 것 같아.  사람들은 참 열심히 살잖아. 다들 동기가 있잖아.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는데, 나는 없는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없어. 내가 사귄 사람들도 왜 나를 사귀는지 도통 이해도 안되고, 그렇게 좋은 사람도 없었어. 요즘에 내가 도시락을 싸느라고, 집에서 요리도 꽤 자주 하고, 샌드위치를 싸면 하나는 나 먹고 다른 사람 주고 그런 식으로 계속 뭔가 퍼부어줘봤거든. 난 사실 혼자이고 싶은데 괜히 말도 하고 그렇게 억지로 활발하게 살아봤는데 역시나 별로인거야. 별로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웃고 떠드는 내가 이상해보이더라고. 그게 바로 내향적인 사람의 한계인가?..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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